안녕하세요 차연구소 지기 인사드립니다 꾸벅~
오늘은 전라북도 남원 금지면 보련산 자락에 자리잡은 매월당 고려단차의 시음기를 작성해봅니다.
먼저 제가 항상 차품을 논할때 강조하는 것은 부드러움, 즉 수성 입니다. 신목 오동섭 선생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고려단차를 단 한마디로 말하자면 노총수선과 같은 부드러움과 맑고 청아한 향기라고 하고 싶습니다.
아래는 시음기 사진과 간단한 시음기 입니다.
차는 옹기로 유명한 남원 인월의 인월요업에서 나온 작은 옹기에 아주 정성것 포장 되어있습니다. 후발효를 고려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운송도중 이염될 수 있는 향기를 생각해서 한번 더 진공 포장을 하였습니다.
진공포장을 풀면 이렇게 동글동글한 단차가 나옵니다. 완성에서 포장까지 완벽합니다.
저는 차를 좀 진하게 포다하기에 120미리 기준 개완에 약 5그람을 포다할겁니다.
탕수는 제주 삼다수를 사용했습니다. 전국어디에나 있고 차맛을 평타 이상으로 잘 내줍니다.
탕색은 맑은 등황색 입니다.
위 작은 잔에 1,3,5,7,9 탕입니다.
큰 찻잔에 부어 향미에 취해볼랍니다 ㅎ
물: 삼다수
다구:경덕진 개완(만수120ml)
5g, 탕관 : 도자기탕관, 물온도 약 80도 전후
첫탕에서 노총수선과 같은 부드러움과 맑은 청향이 올라온다. 맑은 청향은 회운으로 오는데 약간 백차같은 느낌도 조금 있다. 무엇보다도 부드러움과 박하같은 시원함이 있다. 이것을 정확히 표현 하자면 연꽃향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연하향(연꽃향)이 입안에 계속 맴돈다. 3~4탕 정도 가니 귀비차 같은 느낌이다. 은은한 난향과 맨드라미 꽃향기, 라일락 꽃향기, 도라지 꽃향기, 찔래꽃향기등이 뭉쳐서 풍부하게 올라온다. 차탕은 약간 농향형의 우롱같은 탕색을 띄고 매우 맑으며 여러탕을 음차하다 보니 장평수선 같은 느낌도 있다. 차탕이 매우 부드러우며 혀에 스며든다.
여러탕을 음차 하여도 입안이 매끄러우며 약간의 열감도 있다. 단맛은 은근히 깔려 목구멍 깊은 곳에서 부터 올라온다.
속이 편안하고 차탕이 매우 부드럽고 두텁다. 마지막에 10분 이상 두었는데 과하지 않은 고삽미와 더더욱 부드러운 맛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매월당 고려단차 보들보들한 부드러움과 초반의 맑고 청아한 연꽃향, 그리고 맨드라미와 라일락, 도라지, 찔래, 난꽃같은 향이 매우 매력적이다. 10분이상 두어도 쓰고 떫지 않는 극한의 부드러움과 자연의 맑은 기운에 마치 소나무 장작으로 군불을 땐 아궁이 처럼 은근히 몸을 지진다."
10분 이상 두었던 차탕. ㅎㅎㅎ 그래 나는 이런걸 원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