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나/각종 다류시음기 모음

정읍 야방차 자비정사님의 녹차 구증구포 시음기

매뚜기 2012. 5. 22. 16:35

안녕하세요 메뚜기 인사드립니다 꾸벅~*^^*

 

오랫만에 시음기를 써봅니다. 시음소감 먼저 말씀드리자면 지금까지 마셔본 차중 열손가락에 드는 녹차라 생각합니다.

 

먼저 구증구포를 하셨다는데 사실 구증구포를 하였다는 차들의 대부분이 차의 향이 많이 날라가버려 나중에는 밍밍한 차맛을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였습니다. 허나. 이번에 시음한 차는 아주 흡족한 차였습니다.

 

다산 정약용선생님의 구증구포에 대한 전설은 근래에 이르러 떡차의 제다법이였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링크 ->( http://cafe.daum.net/TeaResearch/9RmV/82 )

그 어느것도 실증되지 않았음으로 아직까지도 그 문헌에 전해 내려오는 것이 녹차의 제다법이였는지 아니면 떡차의 제다법이였는지

녹차제다해서 떡차로 만들었는지 알수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간단하게 시음기를 올려봅니다.

 

먼저 물은 일반 정수기 물이며 약알칼리성입니다. 물을 끓인 열원은 원적외선 방식의 핫플레이트입니다.

탕관은 무쇠주전자나 유리주전자를 주로 쓰는데, 그냥 스탠주전자를 사용하였습니다.

물의 온도는 펄펄 끓여서 한소금 식힌 90도 내외의 온도에서 차를 마시는 시간에 따라 온도가 점점 내려간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다기는 개완을 사용하였습니다. 우린양은 3그람정도 이고 매 포다시 의 물양은 약 120cc 입니다.

사진은 어두운곳에서 플래쉬터진 손폰 사진이라 색감이나 화질이 별로입니다.

 

먼저 건차를 보았습니다.

 

건차는 유념이 잘된 짙은 암록색을 띄고 있었으며 엽저의 크기는 우전의 크기에서 중작정도 까지 다양하였습니다.

건차의 모습을 보면 살청시 아주 높은 온도에서 덖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아래 대표적인 것만 몃가지 추려보았는데 대부분의 80%정도의 비율로 이러한 현상을 볼수 있습니다.

이것은 살청시 솥의 온도가 매우 높았으며 거의 타기 직전까지 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엽저가 이렇다는 것은 엽저가 아주 잘 익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이차의 단점은 이것과 엽저가 균일하지 못한점을 뽑을수 있는데, 이것은 후에 맛을 보고 이러한 단점은 문제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차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엽저의 형태로 보았을때 제다시 처음 살청시에 솥의 온도가 많이 높았고 (약 350도 전후)  덖고 뒤집고 하는 과정에서 솥에 눌러 붙기 도 하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솥의 온도가 높았다는 것은 좋은 뜻입니다. 문제는 빠른 손놀림으로 눌러붙지 않게, 타지 않게 덖어네야 하는 것입니다. 솥의 온도가 적정하게 높지 않으면

설익은 차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맛으로 보았을때 첫번째 두번째의 온도가 비교적 높았을 것이고 3번째 정도 부터는 온도를 많이 낮추어 9증9포를 하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진은 잘 보시면 뻥튀기 된것 같이 부풀은 부분이 보이실겁니다. 열을 많이 받은 부분입니다.  차 품평기준으로는 점수를 깍아먹는 것이지만 품평이 아닌 즐기는 것으로

생각하면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어떤이는 이런 부분을 아주 않좋게 생각하기도 하는데 차는 기본적으로 향미가 가장 중요 합니다.

 

품평에서는 순서가 형색향미(기)순서로 보지만,평소 마실때는 향미색형의 순으로 생각합니다만 그 이유가

 

차의 완성도가 처음에는 향미를 중요시 여기다가 향미가 제다인의 마음에 흡족한 수준이 되면 그다음 추구하는 것이 색이며 그 다음이 형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품평대회에서 품평할때는 그 제다인의 수준을 먼저 형을 보고 그다음 우려낸 탕색을 보고 그 다음이 향미를 보는 것 입니다.

 

 첫번째 90~80도 사이 5초 탕색은 녹차의 탕색으로서는 가장 이상적이라 할수 있는 연 비취색입니다. 탄내는 거의 안나고 약간 구수한 향미가 있습니다.

건차의 모습으로 보아 조금 탄맛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입니다.

탕의 물성은 부드럽습니다. 차가 본래 가지고 잇는 청향이 좋습니다.

 

 

 

2포 약 80도 10초

탕색은 조금 더 좋아졌습니다. 역시 연비취색입니다.

녹차의 신선 상쾌한 맛과 과향, 화향, 청향이 매우 좋습니다. 적절히 조화가 된 맛인데 매우 풍부합니다. 굿이 도드라지는 향을 말하자면 난향이 좋습니다.

보통 녹차의 경우에는 3~4포 정도에서 회운으로 따라 나오는 과향,화향등이 좋은데 이차는 첫번째 탕에서 부터 시작 되더니 두번째에서 회운이 옵니다.

 

 

 

 

 

3포 70도, 15초

걸음망을 쓰지 않았는데도 탕은 매우 맑고 탕색이 좋습니다. 탕의 물성도 부드럽고 좋습니다. 역시 향미가 도드라집니다. 9증9포를 하면 향미가 거의 다 날라가버리는데

이런 향미가 풍부하다는데 놀랍니다.

 

 

 

4포 70도 20초.

엽저는 골고루 섞여있으며 시들려지면서 약간 산화된 부분이 아주 조금 있습니다. 녹차에서 일부로 과향 화향을 좋게 하기 위해 약간 산화 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차는 손으로 소량 채집하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산화된것 같습니다. 본래의 차엽이 향미롭기도 하겠지만 이런부분도 약간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유념도 잘되었습니다. 이 이후로 7탕정도 까지 내었는데 적절한 내포성입니다. 2~5정도가 가장 맛있었습니다. 엽저를 잘 보시면 찢어진 엽저나 너덜한 엽저, 그리고 완전 타버린 시커먼 부분이 잘 안보입니다. 차를 우려 내었을때 숱검댕이 나오는 차는 조금씩 탄 차입니다.

 

엽저를 건져내어 엄지와 검지로 힘을 주어서 뭉그려 보았습니다.

야방으로 재멋대로 십여년 자란 차잎치고는 쉽게 뭉그려집니다. 보통 척박한 땅과 거칠은 돌산등에서 나는 차는 생장이 느려 엽저가 탄탄합니다만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뭉그러지는 강도는 보성의 밀식재배차밭의 차와 화개의 거칠은 야생의 차와 중간정도 입니다.

아마도 차밭이 재멋대로 방치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럭저럭 차나무가 크는데는 환경이 괜찮았지 싶습니다. 흑에 자양분(부엽토등...)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마지막으로 차잎을 건져내어 나물 씹듯이 우적우적 씹어 봅니다.

 

이것이 중요한데 이것은 차잎을 차로 보지 않고 나물이다 생각하고 씹어먹어보면 차엽이 익었는지 설익었는지를 알수 있습니다.

차잎은 완전히 익었습니다. 이런차는 하루 종일 마셔도 속이 쓰리지 않습니다.

 

돌아다니다 보니 9증9포라고 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의 차들은 설익은 차가 많습니다. 차가 설익게 되면(첫덖기-살청)에서 두던 새번째 덖는 과정에서 계속 수분이

날라가기 때문에 설익은 상태로 마치 짬뽕속에 들어가는 야채처럼 겉은 익고 속은 생한 차가 됩니다.

그래서 첫덖음이 아주 중요합니다.

녹차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법제를 잘해야 하는데 완전히 차를 익히는 것이 중요한 관건입니다.

 

정성이 많이 들어간차, 시야기(맛내기)를 정성들여 오래한 차임이 틀림 없습니다.

 

오랫만에 좋은 녹차 마셔봤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5.22일 청우 메뚜기 백부송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