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차연구소 지기 백부송 인사드립니다 꾸벅~
지난 토요일 저녁 2020년 6월 6일 저녁 6시 인사동 북촌의 승설재에 다회를 다녀왔습니다. 승설재 김영숙 선생님의 은덕으로 철관음의 최고봉이라 할수 있는 위설 철관음과 무이성 무이정암 불견천 모수차, 그리고 98년 노백차 수미를 품다하였습니다. 지난번 무이암차 정암 노총수선의 시음기를 올리면서 일기일회라 할만큼 귀한 차를 품다 하였다 하였는데
이번의 다회 역시도 차를 좋아하는 다인으로서 매우 접하기 힘든 일생일회의 경험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안계 철관음의 최고봉은 크게 양대 산맥으로 위설과 왕설으로 왕설은 한국사람들이 고급차로 한두번은 들어보았을 만한 팔마차업유한공사로 그 맥이 이어오고 있으며 팔마의 최고급라인 철관음은 500그람 한근에 약 11만 위안으로 귀하다 못해 존귀하나 지금 소개하는 위설 철관음은 거의 두배 가까이 되니 한국에서 이런 차를 경험해 볼수 있다는 것은 차인으로서 큰 복덕을 입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철관음의 역사와 위설 왕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따라가시면 나오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저번에 인사동 일승창다장 송원근 선생님의 무이정암 노총수선 시음기에서도 느끼다 시피 중국시장 한국시장에 돌아다니는 무이 정암차가 매우 많기도 합니다만, 대부분은 정암의 국물도 튀지 않은 차라고 보시면 정확할것 입니다. 오늘 시음기에 작성하는 무이성의 무이암차 불견천(不見天) 또한 매우 근접하기 힘든 차이며, 구룡과 대홍포 모수가 있는 곳을 지나 작은 협곡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에 있는 불견천 모수가 몇그루 있는데 무이성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비매품으로 저번 무이성과 한국 승설재의 품다 행사때 무이성 진사장이 큰스님께 선물을 한 것이 인연따라 흘러 온것으로 이름만 무이정암이 아닌 100% 무이정암 불견천 모수로 만든 차 입니다. 무이암차중 평생 한번 품다하기가 힘든 차가 있는데 대홍포 모수가 그 첫번째임은 당연하고 구룡과 대홍포 모수 옆의 노총 수금귀 모수와 불견천 모수차라고 볼수 있습니다. 이 세가지는 전생에 나라를 구하지 않으면 경험하지 못할 정도라 생각합니다. 차를 마시는 사람으로서 큰 공덕이 있지 않으면 연이 닫지 않는 차라 생각합니다.
또한 마지막 소개하는 98 노백차 수미는 많은 분들이 20년 이상 된 노백차가 있을수 있나? 라고 생각할수 있는데 북경에 백차 전문 다장에서 가지고 있던 노백차를 약 10여년 이전 긴압을 한 차로 북경에 오랫동안 있었던 탓에 탕색이 거의 진화 되지 않았으나 그 기운과 향미 그리고 노미가 오래된 백차임을 증명하며 그 맑고 깨끗한 기운으로 온몸을 휘돌아 갈무리 하니 평소 20년 이상된 노백차를 품다 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 하였는데 이번에 이렇게 차를 만나게 되니 그 은덕에 감사할 따름 입니다.
좋은차를 만나면 그 시음기를 작성하고 기록으로 남기는데 10여년이 지난것 같습니다. 수많은 차인들이 말하기를 차는 결국 경험이다고 하는데 그도 그럴것이 책이나 인터넷등에서 눈으로 귀로 저장된 것이 그리 오래가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차를 시음하는 경험은 마치 자전거를 타는것과 같습니다. 저는 예전 시음기를 읽으면 그때품다했던 맛이 떠오릅니다. 오늘의 이 시음기도 몇년 후에 읽으면 다시 그 맛이 회상될겁니다. 그렇게 저는 저만의 회상에 잠기며 그때의 감동을 다시 불러 일으킵니다. 마치 날카로운 첫키스 같은 느낌이죠
웰컴티 호접부인 백차
야방 야생 200여년 수령의 백차, 해발 800미터 이상, 채차품종
건차향은 미향(쌀)이 많이 남, 약 13그람정도 포다 독특한 맛과 향
찔래꽃, 찔래순, 쑥, 생쑥, 고산미, 오리지날 품종, 미향, 매우 부드러움
둘째 포다 화향(꽃향)이 도드라진다. 도라지, 사포닌, 더덕, 맨드라미, 깻잎
향배에 약향, 3번째 포다 단맛이 강해지고 매우 부드럽다. 네번째 포다 맑은 물에 와있는듯한 느낌이며 약향
단침이 혀아래에서 올라오며(설저명천) 열감이 매우 좋아서 겨드랑이에 땀이 난다. 바디가 되는 향은
찔래순, 더덕, 맨드라미. 단맛이 많이 올라오고 여운이 아주 길다. 끈적거리는 교질감이 매우 좋으며 여섯, 일곱번째 포다에 약간 짠맛이 살짝 올라온다.
100프로 수공제다이며 18가지의 제다과정을 순수공으로 하였다.
탕전향을 느껴보니 뭔가 화한 향이 살짝 치고 들어온다. 유향과 달달한 그리고 여러가지 복합적인 향이 하나로 어우러진 느낌의 향이다. 향의 모양으로 버섯이 떠올랏다. 버섯기둥이 툭 치고 올라오며 버섯의 갓이 퍼지는 느낌이다.
품다: 미세한 박하같은 향이 툭치고 들어오는데 후각 깊은 곳에까지 들어오며 머리속이 시원해진다. 화함과 달콤함이
좋고 난꽃의 향, 그중에서도 풍란의 향이 느껴지며 밀도감 교질감이 매우 부드럽고 농후하게 느껴진다.
숨을 쉬면서 딸려나오는 회운이 매우 기품이 있으며 은은하며 오래간다.
과일향와 유향이 좋은데 멜론과 사과 참외등을 믹스한 느낌이다. 꽃향인대 과일향같기도 하고 살구나 탕후루, 마시멜로
모과등의 맛이나고 아주 미세하게 화하다. 목구멍이 시원한 느낌이다. 마실수록 시원한 느낌이 배가가 되며
위에 열거한 많은 향들이 각기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우러저 하나의 목소리를 낸다.
마지막까지 품다하고 나니 오케스트라 대편성 연주곡을 들은 듯 하다. 처음 시작은 맑은 피아노 소리로 시작하여 머리속이 맑아지고 오케스트라의 대편성 연주곡이 들려온다. 중간중간 플루트, 바이올린의 선율이 느껴지며 마지막으로 긴 여운을 남기는 연주곡이다. 이 차는 다른것도 좋지만 맨 처음 톡 치고 들어오는 맑고 청아함이 기남 침향을 흠향하였을때 느꼈던 머리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그 느낌을 준다.
공연이 끝나고 난 후 감동이 밀려오면 잠잠히 있던 관객들이 하나둘씩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듯.
마음속에서 기립박수를 한다.
무이성 무이정암 불견천 모수 비매품.
향배(숙우)에서 달고나 향이난다.
밀도감(교질감)이 매우 좋다. 혀가 입천장에 달라 붙는듯 할정도로 매우매우 밀도감이 좋다.
모과, 계화, 석청, 입안이 시원하며 향배에서는 홍탕향(사탕수수원당)의 향 또는 달고나향과 녹용이 들어간 감초 탕약의 향이 나는 듯 하다. 찻잔 바닥에 남은 한방울의 차탕은 교질감이 매우 좋아서 찻잔을 기울여도 흘러내리다가 만다.
마시고 난 후 잎술이 달라붙을 정도로 매우 끈적끈적 하다. 이렇게까지 교질감이 좋은 차는 매우 드물다.
강화도 순무우 몇덩어리를 푹 고아서 그 진액을 내어 모과와 조청을 섞은 맛이라고나 할까
기운이 남다른데 머리가 시원하고 두피를 따라 시원한 물방울이 떨어져 흘러내는 느낌이다.
눈이 맑고 밝아졌다. 혀밑에서 단침이 올라온다. 목구멍이 시원하고 입안에 여운이 매우 오래간다.
역시 무이암차다. 이런 감동은 글로 표현하기가 매우 힘들다.
마치 그림으로 표현 한다면
위설 철관음은 초원과 꽃밭이 있는 잔잔한 호수가를 그린 자연의 풍경을 묘사한 그림이라면
불견천은 커다란 화선지에 큰 붓으로 큰 점 하나를 찍은 듯한 느낌의, 화두를 던지는 듯한 그림이다.
수미대송병 5키로 대전차 2016년
찻잎이 기름지다. 매우 부드럽고 입안이 미끌거린다. 잡미 잡향이 없으며 진기 대비 기운도 좋고
부드러움이 좋다.
98 노백차
건차의 병면에서 세월의 흐름을 읽을수 있다. 차가 건창의 환경에서 오래되면 차기름이 올라와 참기름을 바른것
처럼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약향, 천궁, 당귀, 소국의 향이 느껴지며 기운이 매우 강하다. 신맛, 단맛도 강하고 열감이 매우 좋다.
2번째 포다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설저명천이 일어난다.
차가 오랫동안 말라있었음으로 차탕이 천천히 우려나와 포다수가 3~4탕째 이후 본래 진기에 가까운 탕색이 나온다.
3번째 포다를 하니 노차가 되어갈때 느껴지는 노미가 나온다. 매실 발효향도 살짝있다.
무엇보다도 잡미 잡향이 없이 매우 깨끗하다. 기운또한 남다른데 한잔 한잔 마실때마다 온몸 구석구석을 돌다가
발부터 차곡차곡 쌓여가 포다수를 거듭날수록 차곡차곡 올라오면서 단전, 등줄기 점점더 올라왔다가 다시
따뜻한 기운이 아래로 내려간다. 기운이 확 올라왔다가 갈무리 하고 내려가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3가지의 차 대사특작 위설철관음, 무이성의 무이정암 불견천 모수, 98 복정 수미병차의 시음기를 남겨보았습니다.
이 3가지의 차 하나하나는 정말 돈만 있다고 접할 수 있는 차가 아닌 인연또한 있어야 하는 차라 할 수 있습니다.
무이성의 진부사장도 불견천 모수를 마셔보지 못했다고 하니 말입니다...
이런 차들을 품다하고 이렇게 시음기로 남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승설재 김영숙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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