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이 넘도록 시음기를 쓰지 않았다.
마음 한구석이 계속 매여와 쓰지를 못했다.
이세상 모든것이 덧없고 헛되어보이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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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차를 보는 마음가짐은 어떠하였는가..
차연구소에 글을 스크랩하여 올릴때 나의 마음에 박히는 한 구절을 보았다.
-차맛을 싫다고 하여 성내는 것은 차맛을 자아(自我)라고 간주하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차맛의 본성을 깨닳으면 이러한 것들이 모두 사라져 차맛이라는 올가미에 걸리지 않습니다. 자연히 차맛에 집착해 일어나는 괴로움에서도 벗어납니다. 때문에 차맛의 본성을 깨닳는 다는 것은 곧 모든 존제의 본성을 깨닳는것을 의미합니다-
-지운스님의 차수행법중-
'다선일미'나 선문답 같기도 한 이구절은 그동안 나의 행태를 정확히 볼수 있었던 글이다 .. 나는 차맛의 본성을 깨닳을수 있을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6대차류(녹,백,황,청,홍,흑차)를 하나씩 하나씩 시음기를 써볼까합니다.
아울러 이차들에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함께 적어볼까 합니다.
시음기를 적을때는 초보에게는 하나라도 더 배울수 있게 어려운 용어나 표현도 쉽고 편하게 풀이하여 써볼려고 생각합니다.
먼저 제 시음기를 읽는 여러 다인에게 우려의 말씀드립니다. 이시음기는 개인으로서 극히 주관적이며 저의 생각일뿐입니다. '그럴것이다' 라고 추정할 뿐입니다. '무슨향이다' 하는것도 내가 느낀것이며 다른이는 또다른 향으로, 맛으로 받아들일수 있는것입니다. 이 시음기를 읽으시고 스스로 최면을 걸어 '아!. 이차는 이렇다 '라고 생각치는 마십시요. 그리고 제가 시음기를 쓰다보면 "봄바람에 꽃잎이 흩날리는것 같다"라는식의 뜬구름잡는 듯한 표현을 가끔 저도 모르게 씁니다. 그러나 이것이 저의 기분을 이야기 하는것이지 맛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행여나 뽐뿌질이나 세치혀로 많은 사람을 현혹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은 되고싶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과장된 표현을 제가 할수도 있으나.. 이 과장된 표현은 저만의 기분이고.. 또 이시음기가 어떻게보면 개인의 기록이므로 그렇게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시음기로는 '산을 그린 그림이 산이 될수 없듯이' 결코 차의 형색향미기를 표현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 저사람은 그 맛을 느꼇구나 라고 참조를 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고수분들은 혹여 제가 잘못 생각하고있거나 잘못 느끼는 것들이 있다면 가차없이 지적하여 제 스스로 만든 오류를 고칠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요 ^^
2007년 12월 3일 월요일
날씨 맑음 아침 -2도 추운날씨, 어제 비가 와서 습도가 좀 있음
오늘은 육대차류중 백차에 속하는 백호은침중 대백호은침을 쓰려합니다. 전에 먹어본 백차중엔 대백호은침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맛과 향을 가지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백호은침은 복건성 복정현,정화현에서 주로 생산되면 백호은침은 주로 아차(芽茶)를 씁니다.여린 솜털에 뒤덥혀있으며 약한 햇볕아래두거나(위조) 통풍이 잘되는 그늘아래에두어(건조)하여 80~90%정도 말린후 30-40도의 약한 온도로 천천히 찝니다. 녹차의 제다법과 비슷하나 유념(비비기)를 전혀 하질 않습니다. 맛은 깨끗하고 신선 상쾌한 맛이 강하며 향기는 청아,청신,순후하고 탕색은 옅습니다. 성질이 차며 열을 내리는데 탁월하다고 합니다.
백호은침은 차잎이 두텁고 긴것일수록 상품이라합니다. 대백호은침은 두텁고 길어 마치 강아지풀을 연상케 합니다.
백호은침의 엽은 우리기전엔 매우 부드러운 솜털 같고 무개도 아주 가볍습니다.
아래사진의 양이 고작 2.5g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일단 우려내면 탄력이 좋고 물을 머금으면서 잎이 통통해지고 단단해집니다.
보다시피 하얀솜털같다.강아지 꼬리같다 ㅎㅎ 크기는 500원동전보다 큰것도 있다.
백호은침은 얼핏 생각하면 녹차같이 불발효차로 생각할수 있는데(이미지가) 사실 반발효차(10~30%)로서 위조(햇볕에말림)과 건조(바람에말림)을 거치면서 약간의 산화효소가 완만하게 작용하여 백차 특유의 맛을 간직하게 된다고합니다. 백차는 보이차 처럼 묵혀서 먹기도 하는데 2~3년정도 묶혀서 먹어도 맛이 좋다고 합니다.
백차를 우릴때는 청량한 느낌을 살릴려면 양을 줄여서 길게 우려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물은 통상 발효차로 보기 때문에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데 매뚜기가 전에 먹어본바 95도 전후가 적당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북경초의*실 구입,사용다기 개완, 물온도 95도 +-2도, 물 정수기물, 물의양 150cc +- 5cc 5초새차함.
다구들세팅
오늘의 다식은 시루떡인데요 대백호은침이 맛이 좀 여린것 같아서 다식은 곁들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먼저 개완과 다구들을 대우고요 백차는 보통 새차를 하지 않는다고도 하는데 저는 그냥 새차할랍니다^^
1포 15초, 개완으로 우릴땐 이렇게 물의 장막을 만들어 차의 향미가 세지 않도록 해주는것이 좋다고합니다. 개완에 물을 많이 넣지 않아도 뚜껑을 돌리다 보면 정확이 붙는데가 있습니다. 그렇게 놔두면 뜨거운물의 압력에의해 저렇게 수막이 형성됩니다.
탕색은 보통 옅은 살구색이라고들 표현하는데.. ? 대백호은침이 털이 많아서 탕색이 흐릴거라 생각되지만 그렇지도 않다. 맛은 청신하고 순후하다.. 맑고 순하다..
약간 동방미인같기도 하고 식혜같기도 하다. 식혜를 마시고 난후에 입안에 남아있는 달짝지근한 ..뭐라고 표현해야하나.. 감칠맛?
백호은침의 특유한 맛은 표현하기가 매우힘들다. 실생활에서 비슷한 맛을 찿기가 힘들다.
동방미인은 사과향(풋사과)이 좋은데 백차는 그 풋사과보다 훨신 약한 향이다고 해야되나?
2포 30초
탕색 맑고, 1포보단 약간 더 진한 색이다. 맛또한 1포보단 좋은데 고려*원의 춘*님의 품다록에 보면 오래우려야 좋다고 한다. 목넘김이 좋으나 간혹 먹고난후 깔깔한 느낌이 난다. 걸음망을 좀더 촘촘한것으로 사용하면 좋겠다. 목넘길때 걸리는 것이 아니고 막 넘기고 난후다.
맛과 향은 동방미인과 비슷한데 그 정도가 아주 미약하고 동방미인보다 더 순수하다. 동방미인은 잘못하면 철관음같이 향이 강하게 우러나와 약간은 거부감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3포 40초
탕색은 2포와 별차이가 없다. 맛또한 2포와 비슷한데 식혜같이 달짝지근하게 달라붙는 맛이 2포보다 더 좋다. 우리가 특히 보이숙차에서 느껴지는 걸쭉한 단맛, 혀를 감싸는듯한 단호박 같은 그런 단맛은 아니다. 식혜와 아주 비슷하다 생각하면 될것 같다.
4포 1분
탕색은 3포보다 거의 느끼지 못할만큼 조금더 밝다. 목구멍이 달콤하면서 사과향비슷한 향이 회감으로 돌아온다. 3포에서도 왔으나 그 감이 약하였다. 마시면 마실수록 동방미인이 생각난다.
동방미인이 섹시한 아가씨라면 대백호은침은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가 아닐까?
차의 이름이나 그 맛을 표현하는 말들이 많은데 대부분 그 말속에 그 차들이 가지고 있는 형색향미기가 있는것 같다.
'무이암차'는 말그대로 바위같은 암운의 묵직한 맛을
'봉황단총'은 화려함을
'철관음'은 두텁고 부드러우며 화려함을
'동방미인'은 어여쁜 아가씨를 연상시킨다.
'백차'는 '순후', '청신' '청아'하다고 표현 하는데
맛이 순수,순박하고 두텁다는 뜻인것 같다. 마시는 내내 떠오르는 단어는 '순후'라는 단어다.
백차에서의 상쾌한 맛이란 아마도 풋풋한 사과같은 그런 맛과 향이 아닌가 생각된다.
5포를 우리기전 차엽을 다시한번 보았다
사진으로 보기에도 재법 통통하고 단단해져보인다. 목이 칼칼한 이유를 어느정도 추측해볼수가 있엇는데.. 걸음망에 걸러진 솜털이 다른 차에서 보여지는 털보다 더 길다. 그러나 온통 흰털에 싸여있는 그 모습에 비해 빠지는 털은 아주 미미할 뿐이다.
5포 2분
요즘 날마다 술을 먹어서 그런지 역류성 식도염이 도졌다. 다시 겔포스를 먹어야 하나?
8포까지 우리려 했으나 5포에서 끝네야 겠다. 전에 대백호은침을 우려본 바론 내포성도 휼륭했다. 거의 일정한 색향미를 8포까지도 유지했었다. 우리가 궁정보이숙산차에서 보면 대략 같은 양의 같은 무개의 차엽에서 어린 아엽의 궁정급이 내포성이 좋았었던것 같다. 마찬가지로 대백호은침또한 아엽으로 재다하기 때문에 내포성이 좋은것 같다. 꼭 아엽이라서 좋다는 것이 아니고 그러한 경향이 있더라 하는 것입니다.
아쉬운것은 녹차에서 느껴지는 애기젓내나는 그윽한 맛이나 구수한 맛 그런 맛들이 거의 느낄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대신 식혜같이 달달하면서도 입에 착착 달라붙는 맛은 더 좋다.
음.. 약간 자스민 같기도 하다.
맛이 동방미인+자스민+식혜 같다고 해야되나?
'순후'보다는 '청신'이라는 단어가 더 가까운것 같다.
탕색은 1포를 짧게 우려서 색이 옅은것 빼곤 구별키 힘들정도로 동일하다
보시다시피 물을 머금은 대백호은침의 엽은 매우 통통하고 탄력이 좋습니다. 색도 발효된 색이 나오지요..
백차는 녹차를 즐겨하시는 분이 처음 접했을때는 (저의 경우엔) 좋은 인상을 주지는 못하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백차의 특유의 향미를 가지고 있으며 마실수록 그 청신한 맛에 중독되어 많은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차인것 같습니다. 그러니 중국 10대 명차에 들어가지요^^
차연구소의 시음기는 되도록이면 좋다 나쁘다라는 평가를 하는것이 아닌 차가 가지고있는 본래의 맛과 향을 이야기 하는것이 올다고 생각합니다
'품차'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 것은 '평가'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고 우리가 차를 품평할때 쓰이는 품평기준으로 평소 차를 마시는 분은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느누가 녹차를 5분동안 우려서 들겠습니까?
고수들이 차를 품하고 평가하기 위해 마시는 것이 아닐까요 저같이 평범한 사람들은 그저 평소 마시는데로 시음기를 쓸뿐이고 말 그대로 '시음'만 할 뿐입니다.
저도 언젠가는 품차를 할수 있겠지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7년 12월의 겨울날 매뚜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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