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나/각종 다류시음기 모음

[스크랩] 메뚜기의 전국투어 에피소드2- 오랫만에 만난 불알친구

매뚜기 2009. 9. 29. 15:48

안녕하세요 ^^* 메뚜기 인사드립니다 꾸벅~*^^*

 

 

어제에 이어 두번째 에피소드네요..^^

 

원래는 첫번째 에피소드로 친구에 대해 쓸려고 했지만 이번 여행에 있어서 먼저 밝혀야 할 내용이 있었는데, 그때문에 사소한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먼저 메뚜기가 전국 투어를 한 목적?에 대하여 에피소드 1으로 간략히 써보았습니다^^*

 

오늘은 원래 첫번째로 적어야할 에피소드인 불알친구에 대하여 적어볼까 합니다

 

원래 투어일정이 순천->광양->여수->순천, 그리고 순천에서 일박 하고 난후 바로 부산으로 넘어가려 했습니다

순천에서 다시 순천으로 넘어와 저녁에 가볍게 차한잔을 하고 순천에서 일박을 하려 했는데, 갑자기 오래전에 헤어졌던 친구에게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친구로 말하자면 죽마고우, 관포지교라할만한 친구인데, 밤 11시경에도 친구야 술한잔 하자 하면 아무말 없이 나와서 술한잔 할수 있는 마음을 터놓고 말할수 있는 아주 가까운 친구입니다. 성격이 조금 지랄같아서 말이지만 ....ㅎㅎㅎ

어렸을적부터 친구인데.. 어느날 약 7년전에 친구들끼리 이견의 충돌이 있어서 제가 술을 왕창먹고 길거리에 있는 짱돌을 집어들고 그때당시 출시된지 한달도 안된 sm3차의 전면 유리를 짱돌로 찍어버렸습니다.. 전면 유리 한복판에 맞은 순간 쩌저적~~순간 아차 했지만 이친구가 남기고 간 말 한마디...

 

'야이 c*** 잘 묵고 잘살아라!!'하면서 떠난 것이 마지막이였습니다..

 

이후 부터 잠을 자기전에 꼭 맥주 한병이라도 먹고 자야 잠이 오는 버릇이 생겼나봅니다.. 지금은 술을 잘 안먹지만...

이일후에 많은 후회를 하였습니다.. 친구라는 존재가 나에 있어서 얼마나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는지.. 나는 친구에게 내가 필요할때만 친구였는지.. 수많은 나날들을 술과 함께 하면서 후회의 나날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잘 되던 비됴가게를 경쟁업체가 들어오자 cn마트라는 복합 편의점을 운영하고, 경쟁 체제에 돌입하여 정신없이 살아왔습니다.

그동안에 '차'라는 것을 알게 되어 차라는 것이 마음의 위안이 많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차'라는 것이 없었다면 그대로 절망했을지도 모릅니다..

내게는 둘도 없는 친구가 이 친구입니다..

 

 

순천에 일박을 할려고 하였던 때 이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친구는 지금은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휴가차 전주에 내려 온것입니다.

 

'나다...헉! 너냐? 응 그래 나다.. 오랫만이다.. 친구야 나 보고 싶으면 전주로 와라..'

 

이젠 차고 뭐고 다 필요없습니다.. 대통령이 아니라 대통령 할배가 와서 바지 가랑이 붙잡고 늘어져도 갈겁니다.. 당연히 가야지요..

동경호 한편을 공짜로 준다해도 가야합니다..

 

순천에서 내비를 찍었습니다..

순천->남원->전주->목적지 까지 2시간 반코스... 이 친구가 요구한 시간은 1시간 내 오라는것..!!@@

잰장!! 밟자..밟어!!

 

남원을 거쳐 오수까지 1시간도 못되어서 돌파!! 그러나 오수부터 퍼붓는 빗줄기.. 한치 앞이 안보이는 비에 30km의 속도로 겨우겨우 전주 가까이에 도착할 무렵.. 다시 걸려온 전화..

 

'왜 이렇게 안오냐...? 나보기 싫냐? 보기싫으면 도로 돌아가라...???@@'

 

뭐 이런 썩을!!

 

그래도 여기 까지 온 마당에 그냥 갈수 없다.. 바람을 맞더라도 얼굴은 보고 가자...

계속 전주를 향하여 직진..직진..

 

가는 동안에 술이 떡이 된 친구에게는 10분 간격으로 전화가 옵니다..

 

'이제 너 보기 싫어졌다 돌아가라~'

 

이런 썩을!! 술이 떡이 되니까... 이잰 무조건 싫다고 하네요.. 그래도 어쩌겠습니다.. 다왔는데... 성격이 지랄같아도 얼굴 한번 보고 잡픈디...

 

결국 실랑이를 하다가 만나게 됩니다.. 이때 이친구는 이미 필림이 타버린 상테...ㅡ,.ㅡ

 

야..!! 좋은데 가자!! 아니!! 피곤하다.. 자러가자.. 여관에 대려다 놓으면 야!! 좋은데 가자 좋은데.. 아까 거기 가자!!  그래 가자 .. 가면 다시 피곤하다 자러가자...@@ 이런 써글..똥개 훈련도...!!!

 

결국 여관에 잠을 재우고 난후 저는 편의점에서 담배 한갑과 버드 와이져 캔을 4개를 사서 다시 여관방으로 왔습니다..

 

술에 완전 쩔어 골아 떨어진 친구를 보면서 술과 담배 한모금에 많은 생각이 교차하였습니다..

어쩌면 이놈도 나를 제정신으로는 보기 힘들었나보다.. 

 

오랜 시간동안 친구의 친구로 부터 안부를 전해 들었지만.. 다시 만나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입니다..

솔직히 이 친구가 결혼하게 된다면 친구 사이에 묻어서 갈까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만나게 될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투어를 시작하기 전날 아주 희한한 꿈을 꾸었습니다.. 아침에 출발하기전에 꿈풀이를 해보니, 그간 복잡하게 얽히고 섥혔던 일들이 응어리진 일들이 술술 풀린다는 것이 그 꿈의 해몽이였는데...

 

제 인생에 인간 관계상 가장 큰 응어리는 다름아닌 이 친구 였습니다.. 이 친구를 다시 만날려고 그런 꿈을 꾼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얼굴 한번 보지 못했지만.. 마치 어제 본 친구같은 생각이 듭니다.. 아.. 이래서 불알친구 라고 하나 봅니다..내 마음속에 항상 있었기에 그랬나 봅니다..

 

다음날 아침..

군산에 있는 해장국집까지 차를 타고 가면서 그동안 있었던 여러가지 일들을 이야기 하면서 이게 친구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군산에 있는 해장국집에서 맛있게 점심을 하고 친구의 어머님께 인사를 드리고 군산에서 원래 예정지인 부산을 네비로 찍는 순간..

 

저는 서울에서 부산까지보다 더 먼 거리가 대한민국에 있다는 사실을 알곤 놀랬습니다..ㅋㅋㅋ

군산에서 부산까지는 요상한 ? 대각선 방향으로 거리가 무려 4백하고도 50킬로 가까이 된다는 점에...ㅡ,.ㅡ 하하하!!!

 

어쩌겠습니까? 다 저의 업보인데...

 

군산에서 부산까지 출발!!!.... 고맙다 친구야.. 네가 불러주었으니 군산 부산이 아니라 지구 끝까지라도 간다!!!

 

이후 5일후?? 서울에서 다시 친구와 만나 술한잔.... 대구에서 배운 손담비주와, 효리주를 마시면서 날이 새도록 친구의 이야기는 끊어질줄 모르고... 아침해는 떠올랐고!! 아침해를 보고도 전혀 피곤하지 않은 나의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차와 오랫만에 만난 친구와의 즐거운 시간때문이지 않았을까???

 

다음 에피소드 3로~

 

출처 : 차연구소
글쓴이 : 메뚜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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